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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화가 조풍류의 신작 <종묘>(2020)에 부쳐 류승민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동양예술의 정점은 세 가지 요소의 결합이다. 하늘-땅-사람.하늘은 높고 땅은 두터워 사람이 그것을 이고 딛고 살아가기에, 하늘과 땅은 경외의 대상이고, 사람은 그것들에 비해 작다. 작은 인간이 경외의 대상을 향하여 예를 갖추면서 동양 예술은 출발했다. 건물, 도구, 그릇, 음악...그리고 그림까지.사람은 어떠한가. 지금 살아있어도 그들은 항상 위대한 조상, 혹은 선인들과 비교되는 운명이었다.
 사람은 비교를 위한 거울이 필요하고, 그 수요는 사당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가장 위대한 사당은 나라의 사당, 즉 '종묘'다. 화가인 친구 조풍류가 한해 내내 고심하다 마침내 완성한 그림이 <종묘>다. 월대의 두껍고 튼튼한 토대 위에서 빛을 발하는 정면상의 당당함에, 하늘에 뜬 달도 금빛을 더하는 장면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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