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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인왕산 캔버스 천에 호분, 먹 24.0×30.0cm 2019
검은 산은 어디를 바라보려 목을 빼었던가 하얀 달은 무슨 사연으로 그 어깨에 소담히 맑은 빛을 쏟아붓는가. 옛 사람 노래는 어느새 숲이 되어 골짜기마다 메아리가 됐구나. 산이 있어 달이 밝고 달빛 받아 산도 우뚝하니 흑은 백에 기대고 백은 흑에 말미암는다. 작은 그림이 달과 산을 담아내니 저 커다란 세상의 기다림이여, 그림이란 참으로 크기도 하다! 그림이 화가 풍류의 손끝에서 나왔으니 큰 세상이 기다리는 이, 아마도 풍류인가. - 류승민(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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