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내용  갤러리 담에서는 오랫동안 영국과 독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김재형의 국내 첫 개인전을 기획하였다. 작가는 한국에서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한 후 더 많은 학습을 위해 영국 Chelsea College of Art and Design 에서 석사과정을, 그후 독일 뮌휀미술대학에서 공부를 마친 후 지금은 뮌헨에서 자리를 잡고 활동하고 있다.  김재형은 오랜 시간 동안 다닌 여행에서 작업의 영감을 얻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출품하는 대부분의 작품들은 북인도 레에서 티벳탄들이 살고 있는 풍경들이 배경이다. 산소도 희박한 고도에서 풀들이 자라는 시간은 불과 여름 한철 두 서너 달밖에 되지 않는 곳에서 유목민으로 살아가는 모습에서 고국을 떠나 이국에서 삶과 작업을 병행하는 모습에서 어떤 부분에서의 동질성을 느꼈을 것으로 가늠된다.  <얼음 위의 불>이라는 전시제목에서 시사하듯이 삶은 얼음판 위에서도 생존을 위한 온기-따스한 물-를 얻기 위해 얼음 위에 불을 지피는 장면에서 극한의 삶 속에서 삶은 지속되고 있음을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다.  Sabrina Kofahl은 작가 김재형의 작업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김재형은 여러 해 동안 자연 속에서 삶과 죽음의 순환과 다양성, 그리고 그 두 가지가 시공간적으로 어떻게 변해왔는지에 대해 몰두해 왔다. 그의 작품은 현재의 질문에 대한 답을 과거에서 찾는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 자연과 삶의 순환의 연결 고리에 대해 직감적인 해석과 비전을 제안한다.  “뜨거운 물 한 주전자를 위해 눈을 헤집어 길을 내고 얼음 아래 흐르는 물을 떠낸다. 장작을 쪼개고 말린 소똥을 넣어 불을 피운다. 흙은 기름기가 없고 비는 일 년 내내 내리지 않는다. 하지만 눈 내리는 겨울은 길고 작물이 자라는 여름은 짧다. 말 한 마리 겨우 지나가는 비탈길로 고개를 넘고 넘어 이틀을 걸으면 옆 마을에 닿는다. 제법 자란 10대 소녀는 도시가 궁금하고 창밖을 자주 내다본다. 어린 아이들은 놀 시간이 남아돌아 즐겁다. 어른들은 일 년 내내 바쁘지만 미소와 여유가 있다. 고향을 떠난 젊은이들은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매해 거친 겨울마다 어린양들 중 절반은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죽는다. 겨울에 어른들은 유독 직접 빚은 술을 많이 마시고 아이들도 조금씩 마신다. 눈이 오지 않는 날의 하늘은 아찔하게 파랗고 태양은 머리 위에 가깝다. 잘라 놓은 나무들은 뙤약볕을 이기지 못해 모두 끝이 터져나간다.  이 곳에서 생각과 감정으로 짜집기 해놓은 나를 붙잡고 있기에는, 하염없이 내리는 눈이 너무 무겁고 많다. 마음이 만드는 허상을 세워 놓기엔 삶은 소박하고 단순하다. 비가 오지 않는 땅에 봄이 오면 겨울에 쌓인 수 많은 눈이 녹아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운다. 꽃은 봄마다 피지만 한해도 같은 꽃이 피지 않기에 매번 새롭고, 어떨 때는 사람의 경험이 부질 없다는 생각도 든다. 난로 위에 물이 끓는다. 마침 북쪽 산으로 소와 양을 몰고 유목을 갔던 친구가 닷새 만에 마을로 돌아왔다.” -작가의 작업 노트 중- 이번 전시에는 북인도의 레의 풍경과 티벳탄의 삶이 담긴 그림들이 12여점 전시될 예정이다. Gallery Dam 관장 _장계현 < 갤러리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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