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의 글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은 영양분으로부터 몸에서 발열하거나 움직임을 위한 에너지를 얻는다. 그리고 춥고 척박한 환경 속에서 그 에너지는 더욱더 도드라져 보인다. 마치 하얀 눈밭을 걸어가는 검은 소처럼. 검은 소는 천천히 발자국을 만든다. 나무 없는 산의 새벽에 피어오르는 연기는 지나가는 사람의 눈을 사로잡는다. 의도적이거나 인위적인 행동은 그 흔적이나 결과를 만든다.  보리와 쌀이 생존할 수 있는 적당한 온도가 있다. 그것은 야크도 코끼리도 모기도 인간도 그러하다. 그리고 그 해당 온도 지역에서 생명체들 사이에 삶의 순환이 있다. 그중에 뜨거운 지역도 있고 차가운 지역도 있다. 뜨거움과 차가움이 묘하게 공존하는 지역이 있는데 차가운 사막이 그러하다. 그림자 속에 서서 햇빛을 향해 팔을 뻗으면 몸은 동상을, 팔은 화상을 입는다.  여러 자연의 순환 속에서 사람들은 생존과 개체 유지 이외의 활동을 한다. 사람들은 마음이 차가웠다 뜨거웠다 한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에는 ‘죽은 사람은 상처받은 마음보다 무겁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사람의 마음의 온도와 사람의 생존은 서로가 얽혀있다. 살기에 척박한 곳에서는 그 얽힌 부분이 잘 보일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작업은 그 얽히는 부분이 도드라지는 순간이 드러남을 만나고 그 흔적을 남기는 데에 있다. < 갤러리 담

Design By

invite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