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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

타자의 얼굴 (Reflection)

Reflection 

727(w)×909(h)mm Mixed media 2022

《Reflection》은 단순히 얼굴을 그리는 작업이 아닙니다. 그것은 변화하는 존재의 삶과 영혼을 담아내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화면 속 얼굴들은 고정된 형상이 아니라, 선과 색의 움직임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생명의 흔적입니다.

내 작업 안의 얼굴들은 캔버스 안에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 서로 스치고 어우르며 함께 떠다니는 또 다른 생명체들입니다.


내가 표현하는 얼굴은 단순한 외모의 묘사를 넘어서, ‘존재’라는 거대한 흐름 안에서 끊임없이 이어지고, 때로는 모호하고 불확실한 것들까지 담아내는 그릇 같은 공간입니다.

얼굴은 우리가 살아가는 흔적이며,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맺어지는 연결의 자리입니다.


그래서 내가 그리는 얼굴은 하나의 기호이자 하나의 우주입니다.

그 안에는 사회적 의미와 개인의 감정, 몸의 감각과 마음의 깊이가 중첩되어 있으며, 그것은 곧 복합적인 존재 그 자체입니다.


이 작업은 변화하는 삶의 의미를 바라보고, 타인을 통해 나 자신을 비추어보는 성찰이자 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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