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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변 나는 왜 서울산수와 종묘를 그렸는가. 조풍류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다양한 소재를 그리던 시절이 있었다. 해바라기, 옥수수를 그리기도 했고, 일본 나라에 있는 호류지의 금당벽화를 모사하기도 했다. 해바라기 그림은 정밀하다고 칭찬을 들었고 금당벽화를본 사람들은 완전한 모사라며 놀라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나는 큰 위기에 부딪쳤다. 자신의 예술에 대한 회의였다. 나는 왜 그림을 그리는가?
 예술이 도대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 정체성에 관한 이런 고민들이 깊어질수록 화가로서, 동시에 한 존재로서 한계를 느꼈고, 쉽게 넘을 수 없는 한계임을 안 나는 한동안 방황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내가 나고 자란 고향 목포를 찾아 유년시절 뛰어 놀던 유달산에 오른 적이 있었다. 유달산에서, 다도해의 섬들을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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