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 Capo 2021 1부 2021.12.7화~12.19일
신은미 > 하선영 > Kuremoto > Sinzow >
김태헌 > 박환희 > 유재웅 > 이강욱 >
경원대에서 회화를 전공한 김태헌 작가는 <고사관수도> 라는 작품에서 물을 바라다보는 자신의 모습을 우주인으로 변신해서 폭포 위에서 유영하면서 바라다 보는 모습에서 작가의 유머코드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붕붕 – 개나리>라는 작품에서도 활짝 핀 개나리 사이에서 우주인의 모습으로 유영하고 있는 모습이 익살스럽다.
미국 뉴욕대학교와Parsons School of Design에서 회화를 전공한 박환희 작가는 <반짝반짝>이란 작업에서 보이는 두개의 마름모꼴의 형상이 <도둑고양이>의 두 눈과 닮아있다. 코로나로 우울한 시기에 가족들과 자연에서 즐기는 소소한 즐거움에 대하여 표현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서울과학기술대학에서는 도예를 배운 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예술조형을 공부한 유재웅 작가는 도자기 판 위에 흙물로 반복적으로 찍어가는 작업 속에서 머리 속의 사념을 지우고 있다. 수많은 SNS의 홍수 속에 마치 지나가는 언어들이 흙물 속에 사라지기를 바라듯이 작가는 흙 도자기 판에 무수한 점들을 찍어 넣고 있다. 유재웅 작가는 작업을 통해 붓질의 반복으로 머릿속이 하얗게 빈 상태로 되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 패턴화된 면의 구성은 흙물로 가려지고 다시 유약으로 희미하게 사라진다. 생각과 사물을 지속적으로 쌓는 것이 권장되는 일상의 피로한 분위기를 백색의 공간으로 흘려 내보내고자 한다. 젊은 작가의 지우기 작업에서 작가의 고뇌와 생각을 감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충남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이강욱 작가는 <들고양이 선생>이라는 작품에서 들판을 헤메고 다닐 고양이가 꽃으로 단장하고 나들이 가는 모습으로 치장하고 있는 모습이 자못 우스꽝스럽다. <구름너머>라는 작품에서는 어두운 밤하늘에 물기를 머금은 푸른 구름덩어리들 사이로 용이 드러나고 있다. 상상의 동물 용은 권위와 위엄의 상징이기는 하지만 이강욱 작가의 용에서는 위엄보다는 무서운 얼굴보다는 귀여운 용의 모습에서 해학이 느껴진다.
신은미 작가는 덕성여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였다. 아이들 양육하면서 귀엽다고 같이 놀던 인형들이 어느덧 쓰레기통에 버려지고 그것으로 작가는 그림의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신은미 작가는 버려진 인형을 소재로 인간의 우울한 슬픔을 나타내고 거기에만 머무르지 않는 또 다른 세계를 꿈꾼다. 한지에 먹, 목탄, 천, 다양한 오브제를 이용해 표현했다. 팔다리가 떨어진 채 구석을 뒹군다. 헝클어진, 벌거벗은, 오염되고 조각난 너를 주워서 "아이 이뻐라" 허공을 바라보던 너와 눈이 마주쳤다. 또렷한 색으로 그려져 있는 너의 눈은 희미하게 나를 쳐다본다. 차갑고 짙은 그 속에서 펼쳐지는 세계. 천천히 숨죽이며 다가간다. 
하선영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한 후 프랑스 아를국립사진학교에서 사진을 전공하였다. 하 작가는 3년전 지방대학 교내 정원에서 본 나무의 포트레이트 작업을 하고 있다. <HIS GARDEN 35°56'37.1''N 126°57'31.4''E> 이란 제목의 작품을 보면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나무는 바람에 나뭇가지와 잎을 살랑살랑 나부끼고 있다. 마치 긴 머릿칼을 가진 사람의 뒷모습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무의 초상화 작업으로 볼 수 있는데 때로는 나무 옆으로 지나던 바람과 햇살까지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하선영 작가는 지방의 한 대학 정원에서 본 나무를 시작으로 다양한 장소에서 마주치는 나무의 포트레이트 작업을 하고 있다.
일본 오사카에서 오랫동안 평면작업을 해온 구레모토 토시마츠는 근자에 들면서 입체작업에 관심을 가져오고 있다. 2012년부터 갤러리 담에서도 보여준 바와 같이 구레모토는 현대인의 고독과 괴로움을 묵묵히 이겨 나가면서 살아가고자 하는 현대인의 의지가 담긴 작업을 보여준다. 이는 작가가 나무 위에 조각난 함석이라는 재료를 사용하여 망치질로 이어가는 작업에서 비롯하여 사람형상을 석고 페이스트로 만들어서 다시금 조각 칼로써 형상을 다듬어내고 있는 모습에서 일상에서 삶을 살아가는 샐러리 맨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작은 조각칼의 칼자국은 일상에서 받는 상흔과도 같다. 게다가 부서지기 쉬워 보이는 함석 조각 위에서 온갖 포즈를 잡고 있는 인물들도 삶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애환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작가는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소소한 감정들을 담담하게 샐러리맨을 차용해서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의 얼굴에서는 서로 다른 눈을 그려서 양면에서 볼 때 다른 표정을 느끼게 하는데 이는 인간이 가진 양면성을 표현하고 있다.
무사시노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SINZOW 코로나 19라는 엄청난 불안 속에서 작가로 살아가는 건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이후에는 우리도 모두 다시 태어난 것처럼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작가의 작품에서 엿볼 수 있다. <기둥>시리즈의 작업에서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작가로써 어머니로써 아내로써의 삶을 다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고로 다친 남편과 어린 자식을 돌보야 하는 작가의 삶은 무척이나 무겁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하고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다.
< 갤러리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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