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tist Note 심재분 Sim, Jae-Bun 일상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생각들은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모를 만큼 쉼 없이 이어진다. 연꽃을 보면 그들에게 명명된 기록뿐만 아니라, 바람에 흔들려 나는 작은 소리에도 생각은 먼저 앞서간다. 물 공기 바람 흙이 길러낸 연꽃들... 지하세계와 땅 그리고 하늘이 결합하는 보편적 이데아로 생명의 근원으로 다산을 상징하며 극락왕생과 윤회, 인연의 연결 고리를 연꽃의 사계에서 찾고자 했다. 그것이 어둠이 내린 밤이든 안개 자욱한 연 밭이든 끈질긴 생명력과 지혜로 더러운 진흙탕 속에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흔들리는 수면 위로 솟아 있어도 요염하지 않으며 꽃이 피면서 동시에 열매를 맺음으로써 인과 연을 동시에 나타내어 어떤 원인이 만들어질 때 이미 결과도 함께 있다는 진리를 말하고 있었다. 그것을 실제의 형태에서 느낄 수 없었던 내재되어 있는 또 다른 인연의 고리를 사진 적 주제로 삼아 직설적이면서 추상적이고 우회적이며 간접적이면서 함축적인 그래서 보여지는 실제에서 채도나 빛 색상을 바꾸고, 더하거나 제거하면서, 그 과정을 살피고 인연의 시작점을 찾아 자유로운 영혼의 승화를 제연 하려 했다. 보여지는 모든 것이 전부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그 무엇까지도 모두 진실이라는 진리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