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iew 비욘드 연(蓮) (Beyond Lotus) 글 / 한영애 (쉐마미술관 학예사) 2021년 쉐마미술관의 첫 번째 기획초대전 ‘심재분 작가’의 ‘인드라얄라:연’ 전시는 작가가 2018년부터 최근까지 찍은 64점의 ‘연꽃’ 사진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이다. 현대미술에서 사진은 ‘기록과 재현’이라는 기본 속성을 넘어 개성적 표현이 가능해지며 작가가 대상을 어떻게 선택하느냐, 또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표현 가능성이 다양해지며 확장되고 있다. 심재분 작가는 ‘연꽃’을 사진에 카메라에 담으며 작가의 심층적 내면에 있는 무의식과 상상의 세계로까지 표현 영역을 확장하고 ‘연꽃’이라는 대상을 단순한 재현이 아닌 대상의 내적 표현을 찾으려 수년 동안 기록하며 깨달음의 정신적 세계로 나가는 수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시 타이틀인 인드라얄라(Indrjala)는 이런 작가의 생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인드라얄라(Indrjala)는 산스크리트어로 인드라의 그물을 뜻한다고 한다. 고대 인도 신화에 따르면 인드라 신이 사는 선견성(善見城) 위의 하늘을 덮고 있고 일종의 무기로 그물코마다 보배 구슬이 박혀 있고 거기에서 나오는 빛들이 무수히 겹치며 신비한 세계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끊임없이 서로 연결되어 온 세상으로 퍼지는 법의 세계를 뜻하는 말로 쓰이며 인드라망은 불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기도 하다. 심재분 작가는 ‘인드리얄라 : 연’展에서 ‘연꽃’이라는 대상을 넘어 작가만의 인드라망을 통해 인간 세상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우리는 저 혼자 살아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서로 연결돼 있고, 서로가 서로를 비추고 더 나아가서는 세상과 인간과의 관계로까지 밀접한 관계 속에 존재를 재현하기 위해 ‘초 망원 렌즈’와 ‘초 광각 렌즈’를 사용하여, 눈으로는 다 보지 못하는 자연을 한 컷의 이미지에 담으며 느껴지는 초현실적인 사실을 작품화하고 또 다른 이미지를 재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대상의 본질을 꿰뚫어 자신의 언어로 다시 재현한 ‘원초적 순수’, ‘순수의 정화’, ‘존재의 그림자’, ‘집착의 타락’, ‘초췌한 고뇌의 형상’, ‘균형과 형상을 찾아서’, ‘자유로운 영혼의 승화’ 시리즈 작품과 설치 작품 ‘Chaos’를 선보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