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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Choi Eun Jeong
최은정의 작품은 현실 재현을 가장한 비현실적인 인공의 풍경화이다. 언뜻 보면 도시 설계 같기도 한, 나무와 식물이 다채로운 구조물과 어우러진 익명의 풍경으로 작업을 풀어낸다. 이에 대해 작가는 < 내가 화면에 구성하는 공간은 우리가 그 안에 살고 있는 공간도, 멀리서 바라보는 풍경도 아니다 >라고 하였다. 작품에서 보여지는 동적인 구도와 휘황찬란한 색은 이질적으로 보이지만 작가만의 조화로운 기준이 있어 보인다. 이는 풍경을 이루는 주변 상황의 것들과 풍경을 뒷받침해 주는 구조에 대한 작가의 관심으로 비춰지며,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을 눈여겨 보게 한다. 작가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작품 안팎에서 복합적으로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선과 색을 통해 시각적인 감각을 일깨운다. 가시적인 영역과 비가시적인 영역이 혼재하는 작품은 기존 풍경화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구조의 해체와 구축으로 이루어진 유동적인 흐름이 있는 풍경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끊임없는 미로와 같지 않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작가의 작업을 보며 과연 우리는 어떤 출구를 찾을 수 있을까 생각하게 한다. 기획, 글 정희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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