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의 글 마음을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 사물이든 사람이든 관점도 관계도 다르다 예전엔, 글씨 하나 하나로 이해가 되던 것이 요즘은 글씨 뒷면의 마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떻게 그렇게 감정이 고요하세요?’ 스무 살 초반에 이런 질문을 한적이 있다. 그리고 머리로만 이해했던 것이 이제는 온 몸으로 느껴지며 알게 되었다. 이번 작업에서 점 용접은 선 용접이 되고, 선 용접은 면으로 표현되는 과정에서 한 방울 한 방울 집중력이 인내로 나를 바라보게 한다. 눈은 시리고, 피로감 또한 남 다르다. 힘들고 괴롭다. 자신을 쥐어 짜는 고통이 시작된다. 하지만, 이 또한 마음이 움직여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잡다한 생각들 그 생각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생각이 더미가 되어 그 안에 갇혀 그것들과 하나가 되더니 순간, 모든 생각이 사라진다. 기계처럼 한 점 한 점 이어지는 행위에서 흩어졌던 생각들이 그 점들 안으로 녹아 사라진다. 가끔 그 생각마저 들지 않는다. 그 순간 고요하고 나는 생각에서부터 자유로워진다. 이 순간 깊은 물 속의 고요함 갑자기 설레고, 행복해하며, 감사하고, 슬퍼진다. 말(馬)로만 표현했던 이전 작업과 달리 이번에는 ‘마음의 그릇’을 표현해 봤다. 마음의 그릇은 무엇인가?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질문했던 것. 이것을 이번에 작업으로 풀어내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저 넓은 바다도 담을 수 있고, 저 높은 하늘도 담을 수 있는 당신의 마음 그릇이 투영되길 바란다. 박 예 지 < 갤러리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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