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2020년 결혼 기념 여행을 계획하셨던 부모님은 그 해에 취소되었던 여행을 이번 여름에 다녀오시게 되었다. 봉투에 « 여행 잘 다녀오세요! » 라고 적어드리며, 지난 2년간 쓰지 못했던 이 말이 최근에 다시 여기 저기서 들리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팬데믹으로 인한 이동의 제한과 뜻하지 않은 여러 상황들,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곳곳의 재난과 변화의 시기에 살고 있는 우리,
후에 이 시기는 어떤 시기로 불리게 될까?
팬데믹 이전의 시기는 어떤 시기로 불리게 될까?
어떻게 보면 우리는 지금 지구의 황금기에 살았을 수도 있겠다.
녹고 있는 땅
물이 넘치는 땅
물이 말라가는 땅
변화되어 가는 곳,
그 곳에 갈 수 있을 때 가야겠다.
사라지고 있는 동물들,
그들을 볼 수 있을 때 봐야겠다.
자연을 벗삼아 놀이를 할 수 있을 때 실컷 놀아 봐야겠다.
가고 싶은 곳들을 찾아보며, 사진을 보며, 글을 읽으며, 나는 이미 그 곳에 있는 것 같은 행복감을 누린다.
지난 2년 동안의 경험으로 깨달은 것은,
오늘 바로 이 순간, 할 수 있는 것을 미루지 말고 하기!
여행 잘 다녀오세요!
봉 부아야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