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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ai Kei

전시내용

갤러리 담에서는 일본에서 활발하게 작업중인 아라이 케이 작가의 전시를 기획하였다.

작년 2021년 전시에서는 작가는 코로나에 지친 우리들에게 꽃이 주는 생명력을 이야기했다. 어릴 적 마당에 피어있는 유채꽃의 소박한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표현하였다. 



이번에는 그 때에 선보인 화사한 유채꽃과는 달리 화려한 모란꽃을 흑백으로만 표현해서 차분한 모란꽃을 선보이고 있다. 일본 종이에 모란꽃은 석채로, 모란꽃잎파리는 먹으로 농묵을 표현하였으며, 날아다니는 나비는 수채물감에 같은 흑백의 그림에 서로 다른 재료를 섞어서 미묘한 빛과 발색의 차이는 물론 질감의 변화도 있어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세화라고 불리는 그림은 예전부터 새해를 맞이하여 상서로운 의미를 가진 그림들을 집에 걸어두었던 풍습이기도 하다. 세화는 한 해의 액운을 막고 새로운 행운을 부르기 위해 새해에 거는 그림이라고 한다. 장수를 의미하는 그림, 길상을 의미하는 화훼 그림이 걸렸다고 한다. 


민족백과대사전에 따르면


모란의 부귀를 뜻하는 상징성이 부각된 다양한 도안들이 전해진다. 오래도록 부귀영화를 누리기를 축원하는 의미로 모란에 장미꽃(혹은 할미새)을 배합한 도안인 부귀장춘富貴長春, 돌 옆에 모란과 복사꽃을 배치하여 생일을 축하하면서 장수와 부귀를 누리기를 축원하는 장명부귀長命富貴, 모란꽃에 수탉을 배치한 그림으로 벼슬길에 나아가 이름을 날리고 부귀를 누리기를 축원하는 공명부귀功名富貴, 모란과 할미새가 한데 어울린 그림으로 부부가 백년해로하며 부귀를 누리기를 축원하는 백두부귀白頭富貴, 덩굴풀이 모란의가지를 칭칭 감고 올라간 그림으로 부귀영화가 만대萬代에까지 이어지기를 축원하는 부귀만대富貴萬代, 모란을 꽂은 꽃병 옆에사과를 배치한 그림 혹은 대나무에 모란을 배치하여 부귀와 평안을 누리기를 축원하는 부귀평안富貴平安, 모란에 수선화를 배치하여 부귀를 누리며 신선처럼 살기를 축원하는 신선부귀神僊富貴, 모란에 해당화를 배치하여 부귀영화가 온 집안에 넘쳐흐르기를 축원하는 만당부귀滿堂富貴, 옥란화玉蘭花와 해당화, 모란의 그림으로 모두가 선망하는 높은 지위에 올라 부귀영화를 누리기를 축원하는 옥당부귀玉堂富貴, 부용화芙蓉花에 모란을 배치하여 부귀영화를 누리기를 축원하는 영화부귀榮華富貴 등이 있다.


이처럼 부귀영화를 의미하는 모란꽃은 세화로 부족함이 없을 거라 생각된다.

이번 전시에서 아라이 케이가 그린 흑백의 모란화도 색의 화려함은 없지만 고요하면서 우아한 모란꽃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나 3미터가 넘는 모란도대작도 출품될 예정이라 한 벽에 모란꽃밭에 와 있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라이 케이는 동경예술대학에서 일본화를 전공하였으면 현재는 동 대학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다. 

이번 아라이 작가의 한국 개인전은 여섯 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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