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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너머서 만난 풍경과 꽃의 ‘서정’  (고선주 광남일보 문화부장 인터뷰 글 중에서) 그의 작업실 1층 구석진 곳에는 목판작업을 할 수 있는 도구들이 놓여 있다. 주인의 손때가 잔뜩 묻어 있다. 그는 이 작업실에 묻혀 예술가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화단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줄이고, 각종 강연도 줄였다. 작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었다. 언덕진 곳에 자리한 그의 화실에서는 들녘과 정면으로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자연 속에서 자연과 보폭을 맞추며 호흡하면서 작업에 매진한다는 의미다.
그의 화면에는 서정성이 넘실댄다. 복잡한 일상들에 시달리는 삶을 위안하고, 내면의 휴식을 취하면서 추억을 아로새길 수 있는 화풍을 구축하는 근거가 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특성들이 예술의 기능이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기본 베이스는 판화를 깔고 있는데 그 위로 손 작업을 거친다. 그의 작품은 유화와 판화가 만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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