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순간의 행복
김지희
민화 초대전
강진아트홀
2024.7. 1. 월~ 30. 화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순간의 행복
김지희 작가 초대전에 잘 오셨습니다.
문화예술의 힘이 강한 강진에서 만나는 김지희 작가의 그림은 전통적인 궁중민화의 기법을 충실히 따르고 있지만 작은 변화들이 곳곳에 살짝 숨어있기도 합니다. 색은 눈부시게 찬란하지 않고 은은하게 빛나고 있고 음전한 양반댁 규수 같은 이미지가 풍깁니다.
우리의 평소 삶은 어찌나 번잡스러운지요. 매일 크고 작은 걱정덩어리들이 몰려오며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댑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파도에 쉽사리 꺾일 수 없지요. 그럴 때 우리는 예술을 만나 힘을 얻곤 합니다.
김 작가의 그림을 주욱 둘러보시면 꽃과 동물과 여러 기물들이 차근차근 등장합니다. 영화가 주인공만 잘하면 되는 게 아닌 것처럼 그림 속 모든 요소들이 어울렁더울렁 사이좋게 등장하여 깊은 이야기를 해줍니다. 김작가의 그림에는 불안하고 허둥대던 마음을 가라앉히는 힘이 있습니다. 마음 깊은 저 안쪽 속에서 천천히 차오르는 조용한 기쁨이 있습니다.
한국의 신화에는 신기한 꽃이야기가 있습니다. 뼈살이 꽃, 살살이 꽃, 피살이 꽃, 숨살이 꽃, 혼살이 꽃이 있어서 죽은 이도 이 꽃 다섯 송이만 있으면 너끈히 되살려냅니다. 옛 사람들은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모든 이야기에 숨은 뜻이 들어있습니다. 민화 속 그림도 그러합니다. 옛 사람들이 생각하는 인생의 중요한 덕목들을 꽃으로 물고기로 해로 소나무로 벌레로 표현했습니다. 그 그림들이 주는 기운을 우리가 알아차리고 받아들이면 바로 그 그림이 혼살이 꽃이 됩니다. 우리의 마음을 다독이고 희망을 되찾게 도와주라고 그리는 그림들입니다.
민화 속 새들이 쌍으로 등장하면 화목한 부부애를 뜻합니다. 백로가 혼자 있으면 단번에 장원급제 한다는 뜻입니다. 포도와 석류, 물고기, 수박 등은 다산과 재산증식을 의미합니다. 무엇 하나 건성으로 그린 것이 없는 게 민화입니다. 하나하나 조용한 축복입니다. 소중한 기도입니다.
김지희 작가의 민화 속에서 고요한 평화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동화작가 -임정진
일월반도도 24-02 각66x84cm.순지.분채.봉채 (3)
청룡도 23-14 35x76cm.순지.분채.봉채(4)
황룡도 23-13 35x76cm.순지.분채.봉채 (3)
김지희 (KIM JI HEE)
현재
(사)한국민화협회 회원, 한국도자학회 회원
단국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졸업
개인전
1회 쾌연재도자미술관
2회 라치오비엘갤러리
국제교류전 외 단체전
작품소장
약손명가 - 청담본점
하남미술대전 - 하남시청
한중 도예 교류전 - 경덕진도자대학 ∙ 중국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성복2로 251 207-1901
010-4563-08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