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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성 Kwon Young-Sung 권영성은 초기에는 지도를 그려왔다. 실재하는 지도가 아닌, 주변의 사물들을 소재로 만들어 낸 가상의 지도 작업이다. 작가는 복잡한 세계를 < 사물의 기호 >라는 맥락에서 재구성하고 단순화시켜 작업하는 과정을 통해 현실의 풍경과는 또 다른 풍경화를 창조한다. 기호에 대한 작가의 관심은 최근에는 지도에서 그래프로 전환되었다. 권영성은 지도 작업을 할 때에는 자신이 정물화를 그린다고 하였고, 현재 진행 중인 그래프 작업을 하면서는 풍경화를 그리고 있다고 표현한다. 이는 작가가 보는 세계가 사물에서 공간으로 넓어지며, 보다 많은 것들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권영성은 비물질적인 것을 물질적으로 수치화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수치로 환원된 풍경에는 작가의 감정이 녹아 들어 있다. 이러한 수학적인 작업에서 감성이 더욱 드러나는 부분은 작품의 제목이다. < 별빛, 달빛과 인공 빛과의 관계 그래프, 2013 >, < 발코니와 저녁 노을의 관계 그래프, 2017 >, < 굴곡이 있는 오르막길과 건물들의 관계 그래프, 2019 >. 모두 관계 그래프라 칭하지만 빛, 높이 등이 관찰된 풍경에서 작가의 서정성이 느껴진다. 작업의 색채 또한 기존의 지도 작업에서 보이던 무채색의 가까운 느낌보다는 화려해지며 지도에 국한 되어 표현되던 유형이나 패턴들은 그래프 풍경화를 통해 확장되어 간다. 기획, 글 정희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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