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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숙 Kim Hyo-Suk 김효숙의 작업은 완성된 구조물이 아닌 부유하는 도시의 구조물들을 중첩된 유기적인 공간으로 표현하며 여러 프레임들을 겹겹이 쌓아 형상화하는 복잡한 것들이 얽혀있는 도시 풍경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작품을 보다 면밀하게 들여다 보면 비물질적인 것이 가득 차 있는 공간의 모습에 가까워 보인다. 작가는 < 사실은 세상에 빈 공간이 없다 >라는 말을 하였고, 이는 그의 작업을 바라보는 시점을 달리 하게 한다. 모자를 푹 눌러 쓴, 생명력이 느껴지지 않는 인공적으로 보이는 인물과 부유하는 건축 자재들로 표현 된 공간은 작가가 어린 시절에 경험했던 < 해체되어 가는 건물 >들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해지곤 한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에는 시각적으로 느낄 수 없는 것들로 가득 차 있고, 이러한 세계를 가장 근접하게 표현하는 것이 목표라는 작가의 말은 보다 추상적인 것을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만의 은밀한 의도를 엿보게 한다. < 파란방, 2018 >은 김효숙의 대표작으로 손 꼽을 수 있는데, 작가는 파란색에서 의도적으로 표현된 인간의 욕망을 찾아 보게 한다. 작품은 견고하게 쌓여진 이미지 위에 세밀한 선과 색채를 사용하여, 열 번 이상의 스케치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 이러한 작업 과정은 무엇인가로 가득 들어찬 공간의 숨막히는 공기로 채워진 도시 속 우리의 존재를 느끼게 한다. 기획, 글 정희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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