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굳이 고백하자면 나의 작품 속 고향풍경은 누구나의 고향이면서 동시에 누구의 고향도 아니다. 선명하지만 흐릿하고, 흐릿하지만 선명한 유년의 추억과 같다고 얘기하고 싶다. 결국 나에게 고향이란, 잠깐 동안 잔재되어있는 머릿속의 기억이 아니라 그 무엇으로도 부정할 수 없는 본바탕의 감성이 아닐까 라고 생각되며 그곳의 향기, 색상과 형태 그리고 아무 의미 없이 들리는 소음들까지 정겹게 느껴지는 곳이다. 누구나 감성과 감각에 의해 행동하며 그 행동들을 기억하는데 특히 어린 시절 채득된 정보와 행동에 따른 느낌은 하나의 특별한 감 성으로 기억되는 듯하다. 아무튼 고향이라는 주제와 소재는 실체를 알 수 없는 익숙하고 정겨운 감각들이 되살리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