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귀애 개인전 Yeo Gwiae 2021.11.3.수 - 11.10.수

갤러리 관람시간 11:00~17:00

무엇을 그리고 싶은가? 나는 어떤 표현을 할까? 변덕스럽게 떠오르다 사라지는 여러 생각들로 뒤척이다가 우연히 마주친 것이 치타였다. 육식동물의 야성과 감추기엔 너무나 화려한 외모, 그리고 생존을 위해 한순간에 터뜨리는 질주 능력에 나는 매료 되었다. 내가 이 녀석의 탈을 쓴다. 드넓은 야생에서 나의 일상으로 시공간을 이동하여 뛰어 들어왔다. 동네 골목이든, 오래된 고궁이든, 꿈속이든 어슬렁거리면서도 헤엄치듯 걸림없이 달린다. 시대의 속박이나 스스로 만든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변신하여 나의 비단위에 안착한다. 돌로 만든 석채와 자연 염료를 아교와 물을 사용해 비단에 스미게 하고 정성으로 쌓는다. 숙성시키듯 오래도록 공들이는 진채화 그리기는 즐겁고 새로운 시도이다. 나를 위한 공간에서 비단 그림을 내어 보이는 첫걸음을 떼어본다. 여 귀 애 20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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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사이로 모래처럼 빠져 도망가는 세월을 대신 채워 주는 것은 그림 그리기이다. 사그라드는 젊음이 아쉬울 땐 푸른 나무를, 부푼 근육이 부러울 땐 달리는 치타를, 눈가 주름이 속상할 때엔 어여쁜 여인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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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 11길 4 (가회동) 02-3673-3426 ©2021 Yeo Gwi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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