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tist 서민정 Seo Minjeong
Artist Note 최근의 작품(2017-)은 ‘세계는 끊임없이 부서지고 다시 구축하기를 반복한다’는 일종의 믿음을 작업에 밀착시켜보려는 시도였다. 우리가 경험하는 크고 작은 폭력과 불통으로부터의 소외, 공허, 혹은 해석하기 힘든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광경과 두려움이 어쩌면 매우 뻔한 질서이거나, 불온하지만 균형을 향한 한 축인 것은 아닐까 자문했다. 모든 것에는 상충되는 충동들이 있고 나는 모순적인 것들에 신경이 쓰인다. 이런 것들이 건네는 불안과 불통을 마주하고, 관여하고 정리하며 이해해보려 했다. 양가적인 것들 사이에서 허둥대고 소외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와 그때의 정서를 떠올리며 모호하더라도 조금씩 이동해 가는 여정의 무수한 구간들을 그리고 싶었다. 내가 주목하는 파편과 구축은 부정과 긍정을 표상하는 언어가 아니다. 그것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고 형태를 바꾸게 하는 ‘서로 다른 신호’ 같은 것이다. 점과 선, 획으로 대상을 깨뜨렸다가 짜맞추기를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파편화 되고 혼란스러운 세계의 구조를 대면하고 명료하지 않았던 경험, 기억들을 지금의 나는 어떻게 의미 지을 수 있는지 되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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